시장생존 해법은 IP경영에서..."특허는 전 임직원 노하우 반영된 산출물"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로열티 분쟁이 발생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매출과 이익 뒤에는 여전히 매출 대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로열티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건이다.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전자IT산업 특허경영대상 시상식`.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과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 구원모 전자신문사 대표 등 시상자들과 특허경영 우수기업 수상 기업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전자IT산업 특허경영대상 시상식`.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과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 구원모 전자신문사 대표 등 시상자들과 특허경영 우수기업 수상 기업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경쟁사와의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 발생으로 사업 존폐 위기까지 겪는 업체들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생존 해법의 하나로 지식재산(IP)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사업진흥회(KEA, 회장 권오현) 특허지원센터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특허전략은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뿐만 아니라 구매·영업 담당자, 기획·전략 담당자들도 특허정보를 활용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IP경영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허지원센터에서 전자·IT기업에 제공하는 IP컨설팅은 2009년 155건에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56건을 기록했다. IP분쟁 리스크가 커지고 기업경영에서 IP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컨설팅을 찾는 기업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특허 활용 목적은 주로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그 아이디어가 적용된 제품을 보호하는 방어적 패러다임이었다. 주로 연구자와 일부 IP담당자가 중심이 돼 특허를 창출하고 획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요즘은 연구과제 및 상품기획 단계에서 특허분석을 진행하고 경쟁사 동향 및 기술 개발동향을 파악한다. 시장 생존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특허를 획득하고 나아가 종합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IP경영은 특허관리 비용과 분쟁 대응 비용 등의 절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허지원센터 IP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지난해 총 914억8800만원의 비용절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억2200만원 수준의 비용절감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최성식 특허지원센터장은 “특허는 더이상 연구원이나 특허 담당자의 전문분야가 아니다”며 “경영자와 상품·마케팅 담당자, 제조담당자 등 전 기업 전 임직원의 모든 노하우가 반영된 산출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IP경영 생태계 구축으로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자산화한 회사야말로 경쟁사보다 강한 사업경쟁력으로 시장의 최후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EA는 이 같은 특허경영 확산과 지식재산 업무 종사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특허청과 함께 ‘특허경영대상’ 제도를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업 부문과 개인 부문으로 포상을 진행하며 전자·ICT 완제품, 부품, 소재, 소프트웨어, 정보서비스, IT융합 분야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과 이에 대한 지식재산 분야 지원기관, 기업 등이 대상이다. 시상식은 11월 2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되며 오는 30일까지 우편과 이메일 방문 등으로 접수를 받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