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차할 때 쓰는 카샴푸. 거품이 많아야 세정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샴푸의 주된 성분은 계면활성제다. 오염물과 물이 잘 섞이도록 도와 함께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 화학물질로, 음이온계면활성제, 비이온계면활성제, 양이온계면활성제, 양성계면활성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카샴푸에 주로 사용하는 건 음이온과 비이온계면활성제다.
최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가 한국소비자연맹 대전지부와 함께 진행한 예비조사에서 음이온계면활성제 함량과 세정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를 전혀 함유하지 않은 제품은 세정력이 100%로 나타났지만, 음이온계면활성제를 5.8% 함유한 제품은 세정력이 66.8%에 불과했다.
한편, 음이온계면활성제는 세정력과 거품력이 우수하지만, 분해가 어려워 수질오염을 악화시키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폐수를 처리할 때 규제를 받는다. 반면, 비이온계면활성제는 안정적이고 세정력이 좋으며, 분해가 잘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질오염을 덜 일으킨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불스원 R&D 센터 신진호 연구원은 "계면활성제는 물질을 구성하는 이온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면서 "몇 가지 음이온계면활성제는 폐수처리가 어렵고, 자연상태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길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셀프세차를 위해 카샴푸를 선택할 땐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