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설치 비용이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보급 걸림돌로 작용해온 높은 설치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년 내 화력발전과 경쟁이 가능한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연구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와트(W)당 1.52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스템 가격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EPC 비용 등 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총비용으로 지난 2010년 W당 3.24달러에서 불과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과 EPC기업 간 경쟁이 펼쳐지면서 설치비용이 빠르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발전 단가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북미, 중국 태양광발전 단가는 최소 120원/㎾h, 유럽은 160원/㎾h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기준 석탄발전 단가가 90원/㎾h, 가스발전 단가가 107원/㎾h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년 내 지역적으로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그리드패리티는 신재생, 화력발전 단가가 유사해 지는 시점을 말하는 것으로 신재생발전 경제성 확보 지표로 사용된다.
2020년 태양광 시스템 가격 하락과 따라 발전 단가는 지금보다 10% 이상 저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석탄과 가스발전 단가는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장 저렴한 미국 가스발전 단가는 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올해 61달러/㎿h에서 2030년 104달러/㎿h, 환경규제 강화로 석탄발전 단가는 87달러/㎿h에서 2030년 137달러/㎿h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태양광 설치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지속 늘어나 2014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태양광 수요는 연평균 8%의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2017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60GW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2년 100GW 시대를 연 뒤 2030년 글로벌 설치량은 1750GW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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