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50주년]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산업단지를 미래 융복합 혁신 거점으로"

“미래 산업단지는 생산·연구개발·문화·교육 등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혁신 거점이 될 것입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산업단지를 창의·혁신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개발·관리와 입주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국 산업단지 중 약 40%(지정면적 기준)를 관리하고 있다.

[산업단지 50주년]강남훈 산단공 이사장, "산업단지를 미래 융복합 혁신 거점으로"

강 이사장은 미래 산업단지 발전 방향의 키워드로 ‘융합’을 꼽았다. 그는 “생산 중심의 제조공간만 존재하던 과거와 달리 미래 산업단지는 융복합 혁신 산업단지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공간에서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창조와 혁신이 선순환하는 협력의 생태계가 산업단지에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미래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업단지를 융복합 혁신 단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청년 근로자가 산업단지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인력 불균형이 심화되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조 고도화는 쉽게 말해 낡은 공장을 혁신하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생산 시설로 밀집된 회색빛 공장 지대를 교육·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고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구조 고도화”라고 설명했다. 이미 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등 4개 노후 산업단지 혁신 작업을 시작했고, 오는 2017년까지 17개 노후 산업단지의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미래 한국 경제의 희망과 역동성은 성장의 보금자리인 산업단지 혁신 속도에 달려 있다”며 “산업단지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산학연정의 협력과 리더십으로 융합을 촉진하는 등 한국 경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강 이사장은 지금의 산업단지를 이뤄낸 앞 세대의 땀과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묵묵히 땀 흘린 수많은 근로자와 기업인이 있었기에 한국 경제와 산업단지의 발전이 가능했다”며 “열정으로 달려온 산업단지 50년을 향후 100년의 희망 공간으로 키워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