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지난 9월 8일 소행성 2014RC가 지구를 스치듯 통과했다. 2014RC는 직경 12m짜리 소행성. 8일 오전 3시 18분경 지구에서 4만km 거리를 지나갔다. 4만km라고 하면 상당한 거리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38만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보다 10배나 가까운 위치를 통과한 것이다.
이렇게 지구에 충돌할 위험이 있는 소행성 중에는 6,500만 년 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 멸종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경 10km짜리 거대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거대 소행성은 90%가 발견됐고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모두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궤도를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거대 소행성과 달리 직경이 수백m 정도인 중간 크기 소행성은 파악이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1908년 시베리아에 충돌한 직경 30∼60m짜리 소행성이 지구에 영향을 준 에너지량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1,000배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항공 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구 충돌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 존재 발견을 위한 예산을 기존 4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로 늘린 바 있다. 현재 나사는 소행성 발견을 위해 지구에 망원경을 설치했을 뿐 아니라 우주 공간에도 소행성 관측을 위한 우주망원경인 네오캠(NEOCam. 사진 위)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나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간 크기 소행성은 10% 정도 밖에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 서둘러서 위험 소행성 발견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나사는 오는 2020년까지 중간 크기 소행성 중 90% 발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주 공간에서 핵미사일을 소행성에 발사, 궤도를 바꿔서 지구 충돌을 피하는 소행성 요격 계획을 위해 유엔이 각국의 협력 필요성을 제창하기도 한다. 하지만 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용 분담이 걸림돌이어서 이 계획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