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구현해야 상품이나 서비스가 잘 팔리는 시대다. 즐거움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도널드 노먼 UC 샌디에고 명예교수
15일 재료연구소에서 열린 소재융합 정기 세미나의 주제는 ‘감성소재와 디자인’이다.
초청 연사로 나온 황인경 홍익대 교수는 “디자인은 기능에서 사용성 중심으로, 현재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행복한지를 따지는 감성 디자인 시대”라며 “현대 사회는 제품의 단순 기능보다는 사용자와 물건의 관계를 중시하는, 감성을 사물에 담아내는 디자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감성 디자인’이란 사람과 제품 간에 감정이나 정서적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디자인을 말한다. 업계는 이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감성 디자인은 예상 탈피, 융합, 친환경, 사회적 가치 등과 연계된다. 상식을 뛰어넘는 경이롭고 기괴한 제품, 이전에는 없던 새롭고 독창적인 서비스는 누군가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감성 디자인이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융·복합 제품도 감성 디자인의 좋은 사례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친환경 디자인,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는 소셜 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은 감성에 기반하고 있다.
황 교수는 “스마트폰 같은 개인화된 미디어는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컴퓨터를 대체하는 이 시대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여기에는 다양한 소재와 생산기술, SW와 하드웨어, 패션과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감성 디자인 시대는 제품의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제품에 인간이 가진 욕구와 욕망을 나타내야 하기에 감성소재 발굴 등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디자인연구소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소재 샘플을 수집하고, 이를 최신 트렌드와 접목해 다양한 컬러, 소재 및 가공기술을 접목해 기업에 제공하는 배경이다.
황 교수는 “소재를 단순 제품 재료가 아닌 감성표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소재전문기업과 디자인기업의 연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감성소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개발 프로세스 진행, 소재·디자인 융합 시스템 개발 등은 소재의 활용 범위를 새롭게 넓히고 판로도 개척할 수 있다”며 “감성에 기반을 둔 사용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은 감성소재 기반의 디자인 제품 생태계 구성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