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풍력산업협회, "한국과 실질적 협력 필요"

“해상풍력 분야에서 한국의 제조 역량과 네덜란드의 설치, 설계 노하우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얀 예니스켄스 네덜란드풍력산업협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17일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네덜란드풍력산업협회 공동 주관으로 네덜란드 헤이그 경제부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 풍력기업 협력 워크숍’에서 “한·네덜란드가 해상풍력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얀 예니스켄스 네덜란드풍력산업협회 회장
얀 예니스켄스 네덜란드풍력산업협회 회장

네덜란드는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 제조기업과 단지 설계, 시공 등 해상풍력 서비스분야 강소 기업을 보유한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이다. 현재 250㎿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고 2020년까지 2GW를 추가로 설치한다. 한국은 100㎿급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2.5G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해 풍력 기술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예니스켄스 회장은 해상풍력 설치 목표와 기업 분포를 고려하면 양국은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제조기업 기술력과 인지도에 주목했다. 삼성, 두산, 현대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신뢰를 확보한 대기업과 수많은 강소 부품 제조 기업을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 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단순 영업을 넘어 해외시장 공동 진출 등 협력이 가능한 한국 시장의 매력이 크다”며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경험한 네덜란드 기업과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이 과정에서 기술이전 등 다양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드 버덴바움 네덜란드 경제부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네덜란드 정부는 해상풍력설치비용 40% 절감을 목표로 혁신기업 육성에 힘쏟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혁신적 한국기업과 협력이 가능하고 향후 한국 해상풍력사업의 효율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는 지난 4월 한국에서 체결한 ‘양국 협회 간 에너지교역 촉진을 위한 MOU’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한국남부발전, 현대스틸산업, 임진에스티, 엠케이 등 국내 풍력발전 운영, 부품 제조 기업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 19일에는 다멘(설치용선박), 메칼(단지설계), 스트럭톤(단지건설), VDL KLIMA(발전시스템), We4Ce(블레이드 설계), 구스토 MSC(대형해상크레인) 등 네덜란드 해상풍력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매치메이킹 비즈니스 미팅도 예정돼 있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네덜란드는 해상풍력에서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국내 기업은 네덜란드와 협력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헤이그(네덜란드)=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