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미리 듣고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장이 열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이건우)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는 대학과 산업현장이 실질적 협력을 할 수 있도록 18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38동에서 현장 기술상담회를 열었다.
현장 기술상담회는 올해 3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학협력중점 조직인 SNU공학컨설팅센터(센터장 한종훈)가 개최한 중소기업을 위한 오픈랩 및 기술상담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대학과 기업 간 산·학·연 융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원사 중 연구소 보유 기업의 기술분야와 관심기술을 파악해 서울 공대 해당분야 교수와 사전 매칭을 진행했다. 총 44개의 신청기업 중 매칭된 24개 기업과 20여명의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진이 만나 기술 상담을 실시했다.
기업은 전기정보, 재료, 화학생물, 에너지, 컴퓨터, 기계항공 등 다양한 기술 애로사항을 가지고 매칭된 교수를 만나 일대일 기술 상담을 진행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수의 연구 성과와 기업 여건을 고려한 연결이 이뤄졌다. 또 연구소를 방문해 둘러보는 행사도 가졌다. 서울대 공대는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위한 SNU공학컨설팅사업 소개 및 대학의 기술이전 절차 사례발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서울대 공대는 중소기업이 기술문제 해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SNU공학컨설팅센터 행사 당일에만 26개 기업이 62건의 기술문제 해결을 문의했고 개소식 이후 9일간 13개 업체에서 총 20건의 기술자문 및 연구개발, 기술감정 의뢰를 요청했다. 서울대 공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SNU공학컨설팅센터에 교수, 전문가 참여를 독려했고, 지난 8월까지 서울대 공대 교수진의 84%인 271명이 참여했다. 아울러 기업과 대학 간 실질적 가교역할을 할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채용해 기업에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팬택 임원에서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최기창 전문위원(교수)이 대표적이다. 이날 최 교수는 재우기술, 코리아팩토리, 엔젤 3개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모델은 노동집약형 모델에서 기술혁신형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기업의 애로기술을 미리 들어보고 적합한 전문가와 연구 분야를 추천하는, 해결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훈 SNU공학컨설팅센터 센터장은 “이번 행사로 대학이 보유한 기술자산과 연구개발(R&D) 성과가 올바른 산·학·연 융합의 모델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산학연 시스템 구축과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역량을 지원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한성 엔젤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에 개발되지 않은 기술의 제품화와 우리 회사 제품 성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한 지 문의하러 왔다”며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말고 교수와 전문가가 기업으로 방문해 직접 기술과 제품화 과정을 둘러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술 개발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업대상 출연(연)·대학 산업계 관련 주요 관심사항 조사 결과>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