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국내 첫 수입차 셀렉샵 '비마이카' 성공할까?

가격 저렴한 건 좋지만, 품질 보증과 A/S는 문제

첫 수입차 셀렉카 매장 '비마이카'가 17일 문을 열었다.(사진 제공=비마이카)
첫 수입차 셀렉카 매장 '비마이카'가 17일 문을 열었다.(사진 제공=비마이카)

국내 최초 수입카 셀렉샵인 `비마이카`에 대해 업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비마이카`는 서울 서초동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허점도 많았다. 가격이 싼 반면, 자동차 품질 보증과 A/S 등에선 문제점을 드러내며 한바탕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매장 1층엔 벤츠와 BMW 모델 5대가 전시돼 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매장 1층엔 벤츠와 BMW 모델 5대가 전시돼 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 비마이카는 어떤 회사?

`비마이카`의 영업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전시해 놓고, 소비자가 살 차를 고르면, 국내 딜러와 캐피탈을 확인해 가장 저렴한 조건으로 연결해 주는 일종의 `중개업`이다. 또 수요가 많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델을 현지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회사의 조영탁 대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를 직접 들여오는 만큼 가격이 싸다"면서 "1억원 미만의 차는 2~300만원, 2억원 이상인 고가의 자동차는 2~3,000만원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목표가 100대인데, 이미 10대쯤 팔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마이카는 벤츠 S500 시리즈를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으며, 향후엔 소비자가 원하는 모델에 대해서도 수입을 대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015년형`과 벤츠의 다목적차 `스프린터` 등을 수입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 2층엔 페라리와 재규어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행사 당일, 2층엔 페라리와 재규어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 서비스와 품질, 정말 문제없나?

`비마이카`가 취급하는 제품은 국내에서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아 서비스와 각종 혜택에 차이가 있다. 또 주행이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고, 각종 편의 품목 선택이 어렵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가 판매하는 벤츠 S550은 비교적 신차에 가까운 `중고차`다. 제품의 평균 주행거리는 1,000km 미만이다. 신차를 해외로 내보낼 수 없다는 미국 법에 따라 현지 에이전트와 협력해 적절한 중고차를 수배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정비와 관련해선 `벤츠`가 보증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못 박았다. 세계 어디서나 같은 기준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월드와이드워런티`에 따라 `엔진` 수리에 대해선 공식 수입된 차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엔진오일 등 각종 소모품은 워런티 적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쿠폰`을 발행해 이 회사와 연결된 CNK와 성수동 조인모터스 등 정비업체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식 루트를 통해 들어온 게 아니니 제품을 제대로 확인할 수도 없고, 서비스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제작 시점에서부터 편의 품목을 고려하는 만큼 구입 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어려워 사용에 불편함이 많을 것이란 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최윤선 부장은 "회사 정책에 따라 엔진 정비에 대해 보증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판매된 차는 병행수입차와 편의 품목과 배치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자동차의 경우 이력조회가 어렵고,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꾸준히 병행수입 제품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생기면 시장 거품을 걷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동안 `먹튀`문제가 끊이지 않았기에 소비자들은 꼼꼼히 비교하고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조언했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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