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안전 국제 협력 본격화…첫 파트너는 EU

우리나라가 나노 안전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본격화한다. 규제 선진국인 유럽연합(EU)의 나노 안전 기술 확보 사업에 참여해 나노 표준 물질 공유, 안전성 측정 기술 공동 개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원장 강대임)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에 따르면 표준연은 내년 1월 공동 연구 개시를 목표로 EU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EU 나노 REG 프로젝트 참여를 전제로 연구 기여 방식, 연구비 출자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나노 REG 프로젝트는 나노 물질 규제시험법 마련을 위한 EU의 공통 접근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6년까지 나노 물질 위험성과 안전성 측정법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 15개국 59개 기관이 750억원을 투자한다.

우리나라와 EU는 지난해 6월 제2차 한-EU 과기공동위원회에서 나노 안전 분야 협력계획을 인준했다. 올해 5월에는 EU가 나노REG 정례 회의에서 한국 참여를 공표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미래부와 환경부가 표준연과 환경과학원을 실무 기관으로 지정해 협상에 들어갔다.

나노 물질 안전 관리에 필요한 국제 표준 측정 능력을 확보하고, EU 측 규제에 따른 무역장벽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연은 EU와 표준 나노 입자를 공유하고 안전성 측정법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나노 물질은 10억분의 1미터 단위 입자로, 흡수가 빠르고 살균 능력도 탁월해 신산업 창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인체 독성, DNA 손상, 수질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어 안전성 확보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부와 표준연은 지난 7월 나노안전성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나노 표준 물질, 측정 표준 기술, 독성시험평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센터는 최근 나노 표준 물질을 개발해 공동 연구 기관 수요에 따라 보급할 계획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EU와 협력으로 표준 물질을 제공 받을 수 있고, 안전성 측정법 연구 상황도 공유할 수 있다”며 “서로 연구 상황을 점검하며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