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정보기술(IT), 중공업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전자신문이 창간 32주년을 맞아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대한민국 경제 성장 조사’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현재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향후 5년 이내에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공업(34.48%)과 IT(26.44%) 분야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 이유로는 차세대 성장산업 발굴 미흡(36.63%), 주력산업 상실(29.58%), 경쟁국 부상(23.94%) 등을 꼽았다. 이런 우려는 향후 우리나라 경기전망에도 어두운 관측으로 이어졌다.
내년 경기는 보통(45.19%)이거나 약간 불황(34.62%)이라고 응답해 내년까지도 현재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 산업구조가 계속된다면 향후 5년간 올해나 내년과 비슷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5년 후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 석학은 0%(44.8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현재 대비 5% 미만 성장(36.45%)이라는 답변까지 합치면 사실상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부정적 경기전망은 현 정부 정책의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잘하고 있다(9.62%)가 못하고 있다(49.04%)는 답변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월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경제혁신 정책 평가도 부정적 답변이 66.66%에 달했다. 실행력 부족이나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부정적 평가 가운데서도 잘하고 있는 부문으로는 규제개혁(33.95%)을 꼽았다.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연구개발(R&D) 활성화(21.70%), 세계 경제 회복(18.87%), 제조업 유턴(18.87%), 신시장 개척(8.49%), 소비 진작(7.5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와 슈퍼 예산 편성 등으로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석학들은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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