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18곳이 올해 안전 및 환경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4년 안전·환경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18개 그룹이 올해 안전 및 투자환경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그룹은 10곳,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곳에서 조사됐다.
안전·환경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18개 그룹은 그 이유로 ‘최근 안전·환경 문제의 관심증가에 따른 선제적’대응(14개 그룹, 77.8%)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연초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에 따른 투자확대’, ‘시설 노후화 및 교체시기 도래’ 등이 꼽혔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안전 및 환경 이슈 관련 가장 큰 어려움은 ‘관련 비용 증가에 따른 경영부담 증가’(13개 그룹, 44.9%)인 것으로 조사됐다. ‘1, 2차 협력사 관리 및 교육의 어려움’(7개 그룹, 24.1%)과 ‘기관별 중복적 과잉 점검 및 현장 조사’(4개 그룹, 13.8%), ‘관련 기술 및 전문인력 부족’(4개 그룹, 13.8%)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들은 안전 및 환경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과제로 ‘안전 및 환경규제 도입 전 충분한 산업계 의견 수렵’을 꼽았다. ‘관련기술 개발 및 세제 지원’, ‘전문인력 양성’, ‘중소기업 안전·환경 관련 교육·설비 지원’ 등도 함께 언급됐다.
올해 그룹들의 안전 및 환경 분야 예상 투자 금액은 1조원 이상이 두 곳, 5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가 세 곳,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는 6곳, 나머지 18곳은 1000억원 이하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안전 및 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기업들이 안전·환경 투자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늘리고 규제 도입 전 기업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면 기업 경영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