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자급자족 도시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레의 ESS 구축사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회사가 수주한 ESS는 독일 최대인 10.8㎿h급으로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펠트하임에 구축 중인 ESS에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공급, 내년 1분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베를린에서 기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펠트하임은 친환경 발전원만으로 전기·난방 등에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자급한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생성되는 총 전력량의 1% 수준 전기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99%의 잉여 전력은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때문에 펠트하임은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치되는 ESS는 풍력·바이오매스·태양광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은 도서지역이나 오지·사막지역이 많거나 독일처럼 탈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추진하는 국가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 배터리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어딜 가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1년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와 전력망용, 2012년 태양광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인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 발전용, 지난해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와 가정용 등 다양한 ESS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럽 내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