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가 구조조정 소식이 들린다. 소니 최고경영자(CEO)도 2조원대 적자를 발표하며 구조조정 소식을 알렸다. 오라클은 최근 취업을 결정했던 인력의 채용까지 취소했다고 한다.
글로벌 IT업계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2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5.2%를 차지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갔지만, 점유율은 7.1%포인트나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후발업체 추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3년 연속 세계 휴대폰 업계 1위를 달렸던 노키아가 몰락하고, 삼성이 패권을 잡은 지 3년이다. 노키아가 1위를 달리던 시절보다 몇 배는 더 치열한 경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녹록지 않은데,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졌다. 기업에 최악 여건이다. 삼성 등 대기업뿐 아니다. 국내 중소 IT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안 좋다.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다.
이런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기업은 혁신과 변화에 몸부림친다. 뒤쳐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그러나 소비가 위축되고 전체 경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개별 기업의 몸부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982년 창간한 전자신문은 지난 32년간 국내 IT산업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 지금 상황은 분명한 위기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숨은 저력은 믿는다. 바닥인 듯싶으면 어느덧 치고 올라왔다. IMF위기, 벤처버블, 국제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다. 장애물을 뛰어넘어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우리 기업은 늘 그랬다. 한계 속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장애물을 극복했다. 전자신문은 다시 한 번 끊임없는 도전에 ‘파이팅’을 보낸다. 그리고 창간 32주년을 한결같이 함께해 온 그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