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금융권 채용문이 좁다는 소식이 언론에서 들려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정부조직 개편에 의한 새 경제팀이 출범했고, 이를 계기로 일자리 창출 노력에 은행권들이 동참하면서 하반기 채용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3일에는 각각 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이, 지난 17일에는 우리은행이 각각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하지만 아직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서류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펀미디어는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막바지 금융권 입사 대비전략을 준비했다.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가 꼽은 최고역량은 ‘빠릿빠릿함’
IBK기업은행이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2014 신입행원 지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IBK기업은행 공개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실무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채용규모는 약 200명이다. 모집분야는 일반(개인, 기업금융)과 전문(IT 포함)으로 나뉜다. 일반 분야는 학력 및 전공에 제한이 없지만 전문 부문은 지원 자격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기술금융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IB 등 분야에서는 해당분야 관련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또는 해당 분야 2년 이상 실무경력자만 지원 가능하다. IT 분야는 전산학, 컴퓨터공학 등 IT 관련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 공채 경쟁률은 약 100대 1이다. IBK기업은행 입사지원서의 특징은 자격증과 어학성적 기재란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8월에 열린 한 채용설명회 현장에서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IBK기업은행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역량으로 ‘빠릿빠릿함’을 꼽았다. 고객을 만나고 동료직원과 일을 할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고객이 무언가를 요구할 때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빠릿빠릿하게 일을 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필기시험을 치른다. 올해 필기시험은 10월 25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과목은 논술 및 직무능력평가다. 논술은 경제금융, 일반사회, IT 분야 중에서 각각 1개와 2개 주제를 선택에 논술과 약술을 작성하는 주관식 시험으로 진행한다. 객관식 평가인 직무능력평가는 언어 수리 추리 영역에서 각각 30문항씩 총 90문항이 출제된다.
면접은 크게 합숙면접과 임원면접으로 나뉜다. 합숙면접은 1박 2일로 진행하며 다른 직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팀 프로젝트 개인별 발표, 게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활동성, 창의력, 리더십 등을 본다. 합숙면접에서는 면접관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신 있게 본인이 맡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임원면접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임원면접은 경쟁률이 적고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 올라오게 되므로 몰라도 모른다고 자신 있게 답변하며 임원과 대화할 수 있는 내공 있는 사람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현직자가 직접 꼽은 장점은 조직력
신한은행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일반직 200명을 포함해 360명 규모의 하반기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청년 채용은 △일반직 20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30명 △장애인·보훈 특별채용 30명 등 260명 규모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74% 증가한 수치며 상반기 이미 1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 것을 감안할 때 신입 채용 증가 폭은 더 큰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공채부터 스펙초월 채용 분위기에 맞춰 자격증, 어학 등 스펙 기입을 없애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보유한 성장형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연령 학력 및 전공에 따른 지원 자격요건의 제한은 없다. 단, 내년 2월 졸업예정자인 경우 해당기간 내 졸업 가능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신한은행 신입 채용은 서류전형, 1차 면접(실무자면접), 채용검진, 2차 면접(임원면접), 인·적성검사의 단계로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신한은행 채용설명회 내용에 따르면 자기소개서는 다음의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직무와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얼마나 성의 있게 작성했는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
신한은행의 면접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1차 면접과 2차 면접으로 나눠 진행 한다. 1차 면접은 실무자면접으로 진행한다. 경험에 관한 개별질문이 자주 언급 된다. 예를 들어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나’ ‘그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게 되었나’ 등 자신만의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지점 동료끼리 회식 일정을 잡았는데, 우리 지점 우수거래 고객이 반드시 그날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일반적 질문도 자주 언급되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대학생에게 신한은행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정도의 수준으로 질문이 제시될 수 있다.
1차 면접과 인·적성 검사에 합격하면 2차 면접이 진행된다. 2차 면접은 임원과 부서장급의 직원이 면접관으로 참가하는 임원면접이다. 2차 면접에서는 △인성 △태도 △열의 △성실성 △정직성 △직업관 등 지원자가 회사의 인재상과 문화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평가한다. 2차 면접에 대비해 가정환경, 취미생활, 특기, 전공 등 신변 관련 질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 또 경영진·상급관리자가 중시하는 인재상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기본예절, 용모, 말투, 표정 등 외적인 요소의 체크도 필요하다.
한 신한은행 현직자는 회사만의 강점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조직력이 강하고 다들 자부심을 지니고 일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은 것이 신한은행의 강점”이라며 “은행 자체가 실행력이나 영업력이 강하다 보니 앞으로도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생기고, 그런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특히 제일 좋은 점은 타 은행에 비해 은행 내 동호회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있다는 점”이라며 “행원과 텔러의 차이 없이 가입하고 활동하기에 친목을 다지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