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 제프 모스 "정부가 사이버위협 논의 멈추지 말아야"

“사이버테러 위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 개입해 위험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크 탄젠트’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해커, 제프 모스(Jeff Moss)를 사이버 시큐리티 콘퍼런스 ‘블랙햇’에서 만났다. 제프 모스는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블랙햇’과 해킹대회 ‘데프콘’의 설립자 겸 운영자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16명으로 구성된 국가 보안자문위원회에 최초로 해커 출신인 제프 모스를 임명했다.

제프 모스 블랙햇 설립자겸 운영자.
제프 모스 블랙햇 설립자겸 운영자.

그는 현재 가장 큰 사이버 위협을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위협은 급증하는데 국가 차원의 대응은 터무니없이 느리고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모스는 “날로 복잡해지는 인터넷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는 건 이제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위협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제 모든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뚫린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위협을 최소화할지를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는 “보안과 관련된 논의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문제를 완전히 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에 꾸준한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기관을 자문하면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을 더욱 많이 알게 됐다”며 “수백 수천만 줄이 넘는 기록이 훼손되지 않고 정확하게 보존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모스는 “우리는 거대한 시스템의 한 조각인 것을 잊고 사는 게 일상이 됐다”며 “이 시스템은 언제든지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부 전문가만이 이런 절망적인 미래를 이야기했지만 최근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사이버 보안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