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지주회사 순이익 두배 이상 급증...`우리-신한-KB-하나-NH` 순

상반기 국내 11개 은행지주회사가 전년동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지주별 순이익 규모는 ‘우리-신한-KB-하나-농협’ 등의 순이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11개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총 4조94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0.7% 증가했다. 이익은 은행 부문이 56.9%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20.4%), 금융투자(9.9%), 보험(3.4%) 순이었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지주가 1조3380억원의 순이익으로 작년보다 481.7% 급증했다. 신한지주는 2.9% 증가한 1조134억원을 기록했고, KB지주도 28.3% 늘어난 7722억원, 하나지주는 70.7% 증가한 5676억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지주도 5000(5080억원)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지주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지난해 계상했던 지방은행 분할 관련 법인세 비용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환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은행지주 11곳 중 9곳은 순이익을 냈으나, 외국계인 씨티와 SC는 각각 668억원과 147억원 적자를 냈다. 희망퇴직에 따른 해고급여 비용이 각각 2450억원, 340억원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6월 말 기준 11개 은행지주회사 연결 총 자산은 193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조5000억원(1.7%)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대출채권이 가장 크게 증가(42조5000억원)했다. 총 자산은 신한지주가 323조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314조9000억원), 농협(310조9000억원), KB지주(299조1000억원) 순이었다.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 자본비율은 13.86%로 작년 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씨티(17.22%)와 SC지주(16.25%)가 상대적으로 높고, 하나(12.19%)와 JB지주(11.71%)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실 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1%로 6개월 전보다 0.10%포인트 하락했고,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16.9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은행지주사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지주회사별 상반기 연결기준 손익 현황(단위:억원, %)>


은행지주회사별 상반기 연결기준 손익 현황(단위:억원, %)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