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대기업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대학생들은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방 소재 대기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높은 물가 등 경제적 요인과 가족·연인 등 문화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2014 지역인재 채용설명회’(9월 2일~4일 실시)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1112명(남자 575명, 여자 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연봉 3618만원 정도의 지방소재 대기업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취업 희망기업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대기업(66.7%), 공사 등 공기업(19.5%), 중견기업(11.9%), 외국계기업(9.3%), 금융기관(6.2%), 중소기업(2.2%), 기타(2.4%) 순으로 응답했다. 남녀 모두 대기업을 가장 선호했으나 남학생(72.5%)이 여학생(20.5%)보다 대기업 선호도가 높았다.
희망근무지역은 지방(61.5%)이 서울 등 수도권(38.5%)보다 높았다. 지방근무처로는 출신대학·부모님이 계신 연고지역(49.5%)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출신대학·부모님이 계신 연고지역이 아닌 지방은 12%로 조사됐다. 특히 남학생(67.3%)이 여학생(55.3%)보다 지방에 근무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을 근무지로 선택하지 않고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수도권의 주거비, 생활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0.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26.1%), ‘내가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서’(13.5%), ‘가족·애인과 떨어져 생활하기 싫어서’(12.9%) 등이 꼽혔다.
희망연봉은 평균 3618만원이며 남자(3811만원)가 여자(3412만원)보다 400여만원 높았다. 아울러 졸업생(3564만원)보다 재학생(3629만원)이 65만원 더 높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은 올해 취업시장 상황에 대해 41.5%가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하고 32%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아울러 최근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스펙초월 전형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존의 방식과 비슷하다’(58.8%)는 의견이 높았다. ‘스펙채용 방식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은 22.9%, ‘불리하다’는 의견은 17.3%로 나타났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지방대생들은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 생활비 등의 경제적 요인과 일·가정을 양립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이유로 지방소재 대기업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우 특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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