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SW 시장 민간에서 공공으로 확대…국산업체 시장 선점 적극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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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중심의 빌딩정보모델링(BIM)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서서히 공공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로·교량·터널 등 토목공사 적용이 본격화된 가운데 BIM 기반 공공건물 설계 연구도 착수됐다. BIM 도입으로 새롭게 형성된 BIM 데이터 관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해 국산 SW업체들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비정형 초대형 건축물 설계에 BIM 적용이 활발한 데 이어 최근 공공기관들도 BIM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공공기관의 BIM 적용 검토가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공공 대상의 건축이나 토목공사에 BIM을 적용한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관련 BIM SW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BIM 시장은 비정형 초대형·초고층 건축물 중심으로 확대됐다. 시공을 맡은 대형 건설사들이 난해한 설계에 BIM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대표적이다. 올해 전면 개방한 DDP는 면적당 내부 구조가 모두 다른 대표적 비정형 건축물로 삼성물산이 최초로 전 공정에 BIM을 적용해 완공했다.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인 코엑스 지하 쇼핑몰 리모델링 공사에도 GS건설이 BIM을 적용했다. 이외 다수 비정형 대형 건축물에 BIM을 적용하고 있다.

공공 분야도 BIM 적용이 시작된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이 도로와 교량 등 토목공사에 BIM 설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반 기술적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연내 BIM 설계 표준과 업무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충북 제천의 청풍대교와 전남 광양의 이순신대교를 BIM 기반으로 설계, 완공했다. 주기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고속도로·간선도로·댐 등에 대한 BIM 적용 설계 기반의 마스트플랜과 지침을 마련 중”이라며 “적어도 2~3년 내 토목공사 분야에도 BIM 적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시설본부도 군사시설에 대한 BIM 적용 연구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국방·군사시설에 BIM을 적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BIM 로드맵과 지침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국방부의 BIM 지침이 마련되면 향후 모든 국방·군사시설이 BIM 기반으로 건축돼 관련 SW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된다.

조달청은 2016년부터 시행되는 100억원 이상 공공건물 BIM 적용 의무화를 앞두고 ‘BIM 발주체계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조달청은 2016년 확대 의무시행에 대비, 발주체계 중간점검을 실시하고 업계의 BIM 활용 여건, 국가정책 추진상황 등을 파악한다.

BIM SW 시장 확대에 대비해 국산 SW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솔리데오시스템즈, 버츄얼빌더스, 마이다스아이티, 한길아이티 등 국산 SW업체들은 BIM 기반 데이터생성·관리·활용 SW를 각각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재 기존 2차원(D) 캐드 시장에서 이어진 BIM 데이터 생성 SW 시장은 오토데스크 등 외산 SW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SW업체 관계자는 “BIM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형성된 BIM 데이터 관리·활용 SW 시장에 국산업체들이 적극 뛰어 들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정보모델링(BIM)=건축설계를 기존 평면(2D)에서 입체(3D)로 고도화해 건축물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빌딩관리시스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국내 BIM 적용 및 추진 현황 자료:기관·업계 종합>


국내 BIM 적용 및 추진 현황 자료:기관·업계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