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 관련한 R&D 특성상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인력 교류를 대폭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정홍용)는 인력 교류 문턱을 낮춰 출연연 과학기술자들과의 융합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ADD가 인력교류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건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올해 신규 착수 과제 중 협력대상 시범과제 6개를 가려 출연연 인력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협력 가능한 분야를 추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6개 시범과제 분야는 △차기 군 위성통신체계 △고출력 마이크로파 효과도 분석기술 △폭발에너지 전달 및 기폭기술 △화생방보호재료 △열전지용 박막전극 및 전해질 기술 등이다.
ADD 산하 국방고등기술원은 연구 과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출연연에서 선발해 인력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정보 및 나노기술 두 개 분야가 대상이다. 다음 달 공모에 들어간다. 오는 2016년 이후에는 공모를 기초소재·생물, 정보·컴퓨터·사이버, 전자·광학, 센서·통신·에너지, 차세대 플랫폼 등 5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간 인력교류에만 활용하던 과학기술자교환계획(ESEP)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ADD는 지난 1974년부터 미국 등 다른 나라에 300여명의 과학기술자를 파견해 활용한 바 있다. 출연연과도 이 같은 인력교환 방식으로 교류할 방침이다.
ADD-출연연 간 실무 연구 인력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도 확대한다. ADD는 우선 교류협력 분야로 15개 분야를 선정해 놨다. 기계연 등과는 민군기술협력실무위원회를 꾸렸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 등과는 과학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홍용 ADD 소장은 “민간과 국방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 교류를 통해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창조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ADD는 23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콘퍼런스홀에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25개 출연연이 참가하는 ‘ADD-출연연 인력교류 활성화 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