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9>홍준표 경남도지사

“경남은 기계와 조선산업으로 지난 40년을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합니다. 18개 시·군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40개 전략사업을 발굴해 향후 50년간 먹고 살아갈 산업을 육성하고,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9>홍준표 경남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당당한 경남시대를 모토로 경남의 미래를 책임질 50년 먹거리 발굴 육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 육성 전략을 지난 6·4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인 ‘경남 미래 50년’과 ‘서부 대개발’ 두 개 사업에 담아 제시했다.

‘경남 미래 50년’ 사업은 항공·나노·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지정,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등으로 경남 6개 권역 18개 시군이 고르게 잘 사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서부 대개발’은 사천 항공우주산업 육성, 산청·함양군 등이 포함된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구축, 경남도 서부청사 건립 등을 통해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공약이다.

현재 사천의 항공, 밀양의 나노, 거제 해양플랜트 3개 국가산단 지정과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는 지난 임기부터 중점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3개 지역은 지난 3월 정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국가지원 특화산단으로 선정됐다. 창원산단은 혁신산단으로 지정됐다.

홍 지사는 “경남도는 1970~1980년대 6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지난 30년간 국가산단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3개 국가산단 조기 지정과 조성,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는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핵심으로 반드시 임기 내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미래 50년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은 지난 6월과 7월에 미국 폭스, 호주 빌리지 로드쇼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

홍 지사는 “경남 미래 50년과 서부 대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남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일자리 38만개를 만들어 경남 전역이 고루 잘 사는 신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남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38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약속이다. 홍 지사는 지난 임기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작으로 도내 공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등 51개 기관·단체, 8783개 기업과 잇따라 협약을 맺고 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현재 경남도내 19개 전 대학과 대우조선해양, KAI 등 다수 기업이 ‘기업 트랙’을 개설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우수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약 실현에는 필연적으로 막대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그의 공약은 역대 어느 도지사보다 규모가 크고 중장기적인 과제도 많다. 공약에 따른 40개 전략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무려 42조8709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는 국비와 중앙부처의 행·재정적 지원으로 조달해야 한다.

홍 지사는 중앙부처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경남도 내부 혁신과 체질 개선으로 투입 예산 대비 사업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산이다.

홍 지사는 “경남발 혁신을 시작으로 도청과 산하기관의 구조 혁신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도지사 직속으로 ‘경남혁신 도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직개혁, 경제환경 등 5개 부문에서 혁신에 착수했다.

경남도립 남해·거창대학은 1대학 2캠퍼스로 통합하고, 경남발전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 등 산하 연구기관은 일 중심 조직으로 쇄신을 단행한다.

홍 지사는 “혁신에는 고통과 저항이 따르지만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하는 시대적인 명제”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동남권 차원의 협력, 나아가 영남권 전체의 상생 발전에 관한 견해도 내놨다.

홍 지사는 “지역 발전은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동남권은 물론이고 영남권 5개 시도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은 당연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수도권 규제를 통해 반사적 이익을 얻기보다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영남 중·고등학교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지검 재직 당시 전두환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적발하고 슬롯머신 사건을 전담하며 성역 없는 수사로 주목을 받았다. 1995년 정계에 입문해 15·16·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그 해 12월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 경남 창녕 출생

△영남 중·고등학교,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지검 검사

△제15, 16, 17, 18대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서민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대한태권도협회장

△제35대 경상남도지사

△제36대 경상남도지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