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2014 한국전기산업대전’이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4일간 일정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전기산업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주관했다.
전시회는 침체된 전기산업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보다는 유사 기술간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LS산전은 배전선로의 안정적 운영과 직결된 대용량 고압차단기 신제품 ‘수솔(Susol) 진공차단기(VCB) 7.2kV 50kA 5000A’와 ‘기중차단기(ACB) 150kA 6300A’를 함께 공개했다. 최근 전력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고압 배전선로에서 5000A의 높은 이상 전류 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필수 설비다. 효성은 전통 전력기기인 초고압 변압기 외에 새로운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계통 연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전력피크 제어, 신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주파수 조정(FR)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소기업인 파워맥스도 신사업으로 ESS를 택했다. 250㎾부터 2250㎾급까지 다양한 모델의 인버터와 관련 설비를 전시했다. 최신 하이브리드 냉각시스템을 채택해 최대 효율이 98%까지 가능하며 단독 설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전시회는 규모면에서도 41개국에서 285개사가 520부스를 꾸려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S산전과 효성,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3사를 비롯해 중소기업 129개사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해외에서도 30개 업체가 참여해 국내 업체와 기술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이플랜 한국지사와 ABB, 지멘스, 후지전기 등 글로벌 전력기자재 업체도 신기술 세미나로 개최하면서 내년 전시회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수출상담회에 인파가 몰렸다.
40개국에서 초청한 120명의 해외 바이어를 직접 면담하기 위해서다. 총 160곳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 신청했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선별 과정을 거쳤다고 진흥회 측은 설명했다. 상담회장도 나라별로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관기관인 전기산업진흥회에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리셉션을 여의도 한강 선착장에 별도로 마련했다.
기술정보 공유를 위해 전력기기 미래기술 콘퍼런스와 중남미 전력산업 콘퍼런스 등 총 9개의 특별 콘퍼런스도 전시회 기간 중 동시 개최된다.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개최되는 상태 감시 및 진단(CMD) 국제 워크숍은 한국형 CMD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