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불씨 살아나나...벤처펀드 결성 23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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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벤처펀드 결성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신규 투자도 증가하는 등 벤처 투자 금융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8월말 기준 벤처 투자 확대 동향을 조사한 결과 신규 펀드 결성, 신규 투자 및 엔젤 투자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1~8월까지 벤처펀드 총 결성액은 1조3899억원으로, 전년 동기(4193억원)대비 231%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2011~2013년)과 견줘서도 200%나 증가한 수치다.

특이할만한 점은 과거 고위험군 투자로 분류돼 투자를 꺼려했던 벤처펀드에 연기금, 공제회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2년 벤처펀드 결성액 중 11.3%(877억원)에 그쳤던 연기금·공제회 참여 비중은 올해 들어서만 34.5%(479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선배 벤처기업이 후배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출자금도 2012년 152억원에 이어 2013년 18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680억원을 출자했다. 중기청은 연말까지 감안하면 최대 출자금액을 기록한 2005년(1222억원)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벤처 투자 규모도 올해 들어서만 총 9439억원으로, 전년동기(8992억원)대비 5% 증가했다. 이 중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이 전체의 31.3%(2964억원)로, 전년동기 24.7%(2224억원)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이 전체의 47.7%(270개)에 달했다.

이처럼 창업초기 투자 비중이 늘어난 데에는 모태펀드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모태펀드가 조금이라도 출자한 벤처펀드의 초기 기업 투자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40.6%, 업체 수 기준으로 58.0%(282개)를 차지해 초기 투자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엔젤 투자 규모도 정부의 세제 지원 확대 조치 등으로 완연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도 잠정치 엔젤투자 실적(소득공제 기준, 2016년 6월 확정 예정)은 471억원으로, 2011년 실적(42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중기청이 그동안의 소득공제 신청 추이를 감안해 추정한 결과 2013년 엔절투자 규모 확정 전망치는 600억원 내외로, 2011년 대비 4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러 명의 엔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형태인 개인투자조합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도 결성·투자금액은 291억원으로 2012년(36억원)대비 708%나 급증했다. 올해 8월까지 결성·투자금액은 53억원으로, 신정부 출범 전인 2012년 대비 47.2% 늘어났다.

엔젤 투자자 수는 8월말 현재 6566명으로, 지난해 말(2610명)보다 51.9% 증가했다.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연내 신규 벤처펀드 조성 2조원을 달성해 벤처 가능성에 투자하는 금융 환경 조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