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DC 전기전자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전품연 광주지역본부는 DC 전기전자산업육성을 위한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산업부 100억원, 광주시 18억원, 민자 1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범국가적 차원의 DC계통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전자산업은 2012년 기준 51조 규모의 국가 핵심산업으로 향후 5년간 8~13% 성장이 예측되는 중요 기간산업이다. 현재 직류배전과 관련된 국내시장은 형성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직류배전망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도 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실천하고 퍼스트 무버형 산업생태계 창출을 위해 ‘직류송배전시스템’ 등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DC전기전자는 직류입력을 받아 사용하거나 DC전원시스템에 사용가능한 모든 전기전자기기를 말한다. 텔레비전, 냉장고, 컴퓨터 등 대다수 전자제품 내부에서는 DC를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변환 컨버터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2% 정도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건물내 배전을 DC 전환하면 가정 내 전력소비량 2%가 감축되며, 전기전자 기기의 효율성과 기업원가 절감, 41%의 송배전망 증설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KT는 지난 2006년 남수원 IDC에 DC전력을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20% 이상 개선했고, 전자부품연구원도 ‘DC홈 실증테스트’를 통해 가정 내에서도 5%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었다.
전품연 광주지역본부는 블랙아웃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전제품의 소비전력과 전력수급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대표전략산업인 스마트가전 산업과의 접목을 통한 제품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까지 입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광주지역본부는 전기전자관련 실증 및 제품화를 위한 인프라 허브를 구축한다.
대당 20억원에 달하는 10m 전자기 챔버를 비롯해 1500V DC전원설비 등 수십여종의 전자기 시험장비를 통해 원스톱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R&D 역량이 떨어지는 지역 중소기업은 이곳에서 제품개발에서 시험테스트, 애로요인 제거가 가능하다. 또 20여명의 전자부품연구원 전문 연구진들이 스마트그리드, 전력변환, 스마트제어, 모터설계 분야의 애로기술 지원 및 컨설팅도 제공한다.
R&D 역량 강화와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센터는 지역 R&D 인력의 창의아이템 발굴, 소통강화 등을 위해 체육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기술교류회와 표준화위원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신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친목과 정보교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책임연구자인 송성근 에너지변환연구센터장은 “전기가 보급된 19세기 이후 교류기반 송배전 체계가 운영되고 있으나 전송과정에서 비효율이 자주 발생해 직류전원 시스템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지고 있다”며 “과거 기술수준에서는 변환이 쉬운 교류전기가 대세였지만 앞으로는 전기저장과 송전효율이 우수한 직류시대가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찬훈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장은 “올 연말 나주혁신도시에 국내최대의 전력기업인 한전이 이전하게 되면 광주는 에너지변환 및 에너지관련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지역내 DC산업을 기반으로 기존 백색가전을 넘어 차세대 DC전기전자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