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에선 이미 카셰어링 문화 폭 넓게 정착

[이슈분석]해외에선 이미 카셰어링 문화 폭 넓게 정착

카셰어링(Car Sharing)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에는 사회운동 차원이었으며 1990년대 들어서야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금은 60개국 10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화려함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일종인 카셰어링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연평균 35%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성장의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2010년 예측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지역 카셰어링 차량 대수는 2009년 2만~3만대 수준에서 2016년 15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는 미국 집카(Zipcar)다. 1999년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집카는 지난해 말 기준 8개국에 81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1만대가 넘는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창업 초기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2011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뒤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초 세계적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가 집카를 5억달러(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집카 사례는 카셰어링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9년 설립한 일본 오릭스(ORIX)는 대규모 주거단지 위주의 주거형 사업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16만7000여명의 회원에 6500여대 차량을 운용 중이다. 지가가 높고 대중교통이 발달해 주택단지나 지하철역 등 주요 거점에 소규모 차고지를 설치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우려와 달리 카셰어링이 신차 판매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오히려 카셰어링을 장려하고 나선 것이다. BMW와 식스트(Sixt)가 합작해 2011년 독일에 설립한 ‘드라이브 나우(Drive Now)’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6만명 이상의 회원과 1000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이 프랑스에서 직접 카셰어링 ‘뮈’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