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오는 28일 낮 12시 태양계 행성인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토성 엄폐 천문현상이 일어난다고 24일 예보했다.
이번 토성 엄폐 천문현상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낮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조건의 하늘에서 대형 망원경을 통해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토성 엄폐 천문현상은 달과 토성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발생한다. 두 천체의 공전속도의 차이에 의해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나타나게 된다.
이번 엄폐 현상은 낮 12시 00분 토성이 달의 왼쪽 아래 부분에서 달 뒤로 사라지고 13시 7분 달의 오른쪽 위의 밝은 부분으로 나타난다.
달에 토성이 가려지는 엄폐현상은 1997년, 2001년, 2002년, 2007년 이후 7년 만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1997년엔 23년 만의 토성엄폐가 일어났다. 2002년엔 1월과 3월에 걸쳐 2회의 엄폐현상이 일어났다.
이번 천문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달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이 날은 초승달이 뜨며 낮 12시에 방위각 129도, 고도 20도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찾기 위해선 동남쪽 방향을 향해 서서 팔을 쭉 뻗고 손바닥을 아래 그림과 같이 펼쳐 한 뼘이 되는 높이를 살펴보면 된다.
이 날 초승달은 눈썹모양의 얇은 달이므로 숙련된 관측자가 아니면 천체망원경 또는 쌍안경을 통해 관측해야 보다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달을 찾은 후에는 토성이 달 뒤로 숨는 낮 12시 전에 지평선을 기준으로 달의 아래 부분에서 토성을 찾을 수 있다. 이날 토성의 밝기는 0.6등급으로 미세먼지와 수증기 등이 적은 이상적인 하늘에서 시민천문대 급의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문연은 ‘2014 대한민국 별 축제 〃 한 달 동안 달 축제’의 일환으로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토성-달 엄폐 천문현상 관측회를 진행한다. 28일 낮 12시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