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필요한 시간만큼만 빌려 타는 카셰어링 시장이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차량 대수는 갑절, 이용자 수는 세 배 이상 급증했다.
개인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이 몰린 산업단지로까지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이용 문화가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 업계 1·2위인 그린카와 쏘카 실회원 수(홈페이지 가입자 기준)가 지난해 9월 13만5000명에서 올해 9월 49만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3.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난 3월(24만명)과 비교해도 갑절 이상 늘었다. 지난해 초부터 점증하던 카셰어링 이용자가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양사 회원의 70% 정도가 실제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다. SNS를 이용한 가입자 수까지 포함하면 실제 회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두 회사의 차량 보유 대수도 2012년 445대, 지난해 1100대에서 9월 현재 2600대로 무서운 성장세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그린카에 따르면 이용자의 80%가 20·30대였다. 기업으로도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린카는 최근 구로디지털단지와 성남 산업단지에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업무용 차량을 구입하거나 장기 렌트카 이용에 부담을 느낀 중소기업의 입주 요청이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쏘카는 지난 6월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 180’과 협약을 맺고 스타트업이 이용할 수 있는 차고지를 센터 내에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투자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이용 문화가 소유에서 공유로 변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김점산 경기개발연구원 교통연구실 연구위원은 “카셰어링은 다른 공유경제와 달리 흑자전환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 독특한 구조가 있어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를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하는 게 낫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