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북미에 구축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가동을 시작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북미시장에 초대형 ESS를 직접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건카운티에 있는 ‘테하차피(Tehachapi)’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Monolith)’ 변전소에 ESS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24일 열린 준공식에는 LG화학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 SCE(Southern Califonia Edison)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구축한 ESS는 32㎿h 규모로 일반 가정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A4 용지 3분의 2 크기의 배터리 셀 60만개 이상이 탑재된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에너지성과 SCE가 추진하는 북미 최대 32MWh급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 구축과 시험 운영 과정을 거쳤다. LG화학은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해 단순 배터리 공급자에서 시공을 포함해 전력변환장치(PCS)와 시스템통합(SI), 업체 선정·관리 등 구축까지 사업 총괄을 맡았다. LG화학은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전체를 직접 시공·구축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북미 최대 ESS 완공을 통해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서기 위한 도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