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혁명 대처 위해 한·중·일 협력 필요

북미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지각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천연가스 소비국 한·중·일 삼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5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IEEJ), 중국 에너지연구소(ERI) 공동 주관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에너지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각국 에너지 전문가는 삼국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에너지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고야마 겐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박사가 주제발표했다.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에너지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고야마 겐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박사가 주제발표했다.

‘셰일혁명과 동북아 에너지 시장 변화’ 세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고야마 겐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박사는 “일본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은 일본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고야마 박사는 “글로벌 가스시장에 형성된 아시아 프리미엄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시작됐고, 러시아도 동북아시아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그 외 지역에서도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이외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거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한·중·일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도 동북아 삼국이 같은 목표(천연가스 가격 안정)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아시아로 셰일가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스 구매계약에서 아시아 가스 구매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되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아시아 천연가스 시장과 가격 형성이 시급하지만 아직 각국의 준비상황은 미흡한 상태”라며 “천연가스에 대한 철학을 서로 공유해 한 목소리를 내려면 더 많은 교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샤오링 중국 에너지연구소 박사는 중국이 풍부한 개발 잠재량을 보유한 셰일가스 개발에 신속히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류 박사는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은 국가 에너지믹스에서 중요한 공급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 28주년 개원기념 행사 일환으로 열린 3국 에너지 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의 주요 에너지 현안을 공유하고, 동북아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3국의 역할과 상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콘퍼런스는 중장기 에너지 정책 방향, 원전 안전 협력, 가스협력, 동북아 에너지 연계 협력 등 4개 세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