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벤처기업은 경제를 떠받히는 애국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진정한 애국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일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성장까지 차별화된 지원서비스를 개발, 창업지원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경북대테크노파크의 김광태 단장은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면 어떤 서비스를 해야할지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단장으로 연임돼 이번 달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김광태 단장(경북대 교수)은 어깨가 무겁다. 그가 지난 3년간 심혈을 쏟아 만든 차별화된 기업지원시스템을 이제부터는 벤처생태계로 안착시켜야할 부담도 적지 않다.
경북대TP는 실제로 타 대학의 창업보육센터가 하지 못했던 독자적 기업지원시스템을 갖고 있다. 기업경쟁력강화패키지사업,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사업, 맞춤형 인재매칭사업, 산업화기술이전사업 등 차별화된 기업지원서비스가 수두룩하다.
아이디어는 대부분 김 단장의 머리에서 출발했다. 그는 실제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항공전자분야 연구를 통해 기술개발 역량을 쌓았고, 대학에 온 뒤 산학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미니클러스터 사업도 김 단장의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했다. 대학 각 분야 전문가를 산업별로 참여시켜 산학협력을 이끌어내자는 것이 미니클러스터의 취지였다.
김 단장은 “기업성공의 바탕에는 기술등급과 시장성, 펀딩이라는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며 “기술 가치가 낮고 시장이 원하지 않는 기술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경북대TP는 입주심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지역은 물론이고 외부 전문가와 현장전문가로 구성된 입주심사위원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야 입주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입주공간은 현재 공실률이 없다. 기업지원기관은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소명을 갖고 될성부른 기업을 엄격히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양한 기업지원서비스 가운데 김 단장이 특히 강조하는 사업은 기술고문교수활용지원사업과 산업화기술이전사업, 클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업, 투자유치활성화사업 등이다. “기술고문교수활용지원사업은 대학교수를 기업 전담 고문으로 위촉해 고문료는 TP가 지원하고, 기업은 기술과 경영자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또 “산업화기술이전사업은 대학과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기술고문교수와 기술이전사업에 참여한 교수만 현재까지 3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과 투자유치활성화사업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김 단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최근 조인트벤처 1호가 탄생했고, 또 다른 기업은 해외 대규모 수출로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경벤처창업성장재단 설립을 주도했던 김 단장은 “앞으로 다양한 투자기관과 협력해 자금과 자본이 취약한 기업을 위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