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산 아래 병원·기업 손잡고 의료기기 산업 육성

정부와 병원, 기업이 협력해 한국형 의료기기산업 성공사례 만들기에 나섰다. 정부는 의료기기 사업화연구개발(R&BD) 지정병원 세 곳에 5년 간 총 15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국내 종합병원 세 곳과 의료기기업체가 공동 연구개발실을 설치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상일 대구경북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장, 승기배 가톨릭대서울병원장, 김영훈 고려대안암병원장,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박장석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본부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국내 종합병원 세 곳과 의료기기업체가 공동 연구개발실을 설치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상일 대구경북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장, 승기배 가톨릭대서울병원장, 김영훈 고려대안암병원장,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박장석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본부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국내 종합병원 세 곳과 의료기기업체가 공동 연구개발실을 설치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병원과 기업은 의료기기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시 협력 R&D 시스템을 구축한다. 협약에 앞서 산업부는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을 의료기기 R&BD 지정병원으로 지정하고, 병원당 연간 10억원씩 5년 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은 각각 방사선·비전리기기, 생체현상측정기기, 체외진단용기기 등을 특화해 개발한다.

3개 분야 의료기기기업은 해당 분야 지정병원 연구개발실이나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자전기평가팀에 참여 신청을 하면 평가과정을 거쳐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병원-기업 간 상시협력 연구개발실에서는 연구개발 초기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긴밀히 협업한다.

병원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제시, 연구개발 인프라 제공, 임상시험, 개발제품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 병원에 설치된 상시협력 연구개발실에서 병원과 공동 연구개발하고 시제품을 제작해 사업화와 마케팅에 활용한다.

산업부는 병원의 임상경험, 아이디어와 기업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연결해 한국형 의료기기 성공사례를 만들 방침이다. 병원은 지식재산권 사업화 등으로 진료 이외 수익원을 발굴하고, 기업은 병원과 연계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사업은 선진국은 병원과 기업이 R&D 착수단계부터 아이디어 교류, 컨설팅 등 긴밀한 협력으로 의료기기 신시장을 만드는 성공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병원별로 약 6개월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기업과 공동연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청원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노령화 진전, 건강 관심 증가 추세에 따라 의료기기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의료기기 수요자인 병원의 임상경험과 아이디어가 기업 제조기술과 긴밀히 연계되면 새 성공사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