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Arena)가 첫 웨어러블기기 개발 파트너로 한국 벤처기업을 선택했다.
보니아코퍼레이션은 아레나가 12월에 전 세계에 출시 예정인 골전도 음향기술이 탑재된 ‘코칭시스템(프로젝트명)’을 자체 개발해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아레나 측 요청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최근 아레나 내부 시연회를 끝냈다. 11월 초도물량 5000세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코칭시스템은 수영 강습 보조용 통신기기다. 선수뿐만 아니라 수영을 배우는 일반인이 수영 중에 코치로부터 무선으로 지시를 받을 수 있다. 코칭시스템은 무전기와 비슷한 모양의 ‘송신기’와 이어폰과 연결된 명함 절반 크기의 ‘수신기’로 구성된다. 송신기 중앙에는 1~16까지 번호가 적혀 있으며 15번까지는 강습자 각자에게 그리고 16번은 전체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다채널 UHF 라디오 기술을 응용해 하나의 회선을 여러 개로 나눴다. 전원버튼과 볼륨 그리고 다른 송신기와 대화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다.
프로젝트는 아레나에서 보니아의 골전도 음향기술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직접 요청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코칭시스템의 수신기와 연결된 이어폰은 일반 골전도 진동자와 일반 스피커가 결합된 듀얼 형태다. 뼈로 소리를 전하는 골전도 기술은 방수 효과도 뛰어나지만 소리 전달이 힘든 저음을 정확히 전달한다.
보니아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골전도 진동자 음향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1979년 설립돼 ‘골전도 진동자(BCT:Bone Conduction Transducer)’라는 기술용어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BCT 기술로 만든 헤드세트가 딸린 무전기를 프랑스 군부대에 납품 중이다. 뼈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헤드세트 끝 수신 부분에 스피커가 달려 있지 않으며 귓속에 넣을 필요 없이 귀 앞부분에 걸치면 된다. 프랑스 군대는 시끄러운 전시 상황에서 동료와 대화를 나누면서 부대 컨트롤타워 지시를 받을 수 있어 제품을 채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보니아는 최근 국내에 BCT 기술을 응용한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이석곤 보니아 대표는 “BCT 기술은 뼈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청력 손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며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일하는 종사자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