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자금잉여 30조원 육박…소비 위축 반영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잉여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총 2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5조3000억원)보다 4조3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자금잉여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돈에서 빌린 돈(차입금)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자금잉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해 4분기(17조6670억원)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2분기 1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예금이 17조7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고 보험 및 연금이 18조원에서 21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하지 않고 쌓은 자금 규모가 차입금보다 월등했다.

자금잉여 규모가 증가한 배경에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화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소비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2분기에 민간소비가 저조하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특수한 요인들로 인해 소비위축이 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