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이 입학생 감소 위기와 평생학습시대를 맞아 새로운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최근 소프트웨어·안전교육 분야 등 사회적 수요가 많은 분야의 지식이나 융합학문 등 트렌드를 반영한 신설 학과와 강좌를 발 빠르게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21개 사이버대학 운영 협의회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박영규, 이하 ‘원대협’)는 원격대학발전기획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정책 개발에 나섰다. 원대협 발전을 위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는 원대협법 통과에 따른 조직개편 방안과 사이버대학 평가방법 및 지표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원대협은 분과위원회 워크숍 결과 나온 장단점을 분석, 사이버대 발전방향을 새롭게 잡았다. 사이버대는 강의동영상을 3년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강의이력제’를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강의재탕’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학과나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는 큰 그림을 세웠다. 오프라인대학이나 전문대에 비해 학과 개설과 폐지가 자유로운 만큼 변화하는 시장과 학습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기관 및 사회적 이슈에 맞는 강좌를 공동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나왔다. 정부 기관별로 대국민 교육, 홍보가 필요한 내용을 사이버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장애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웹접근성 지원 사업을 하는 아이디어도 발굴됐다. 단기 특성화 과제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됐다. 이와 함께 사이버대 간 콘텐츠 개발 노하우와 경험도 공유하다. 장기적으로 이러닝 콘텐츠 개발 표준화를 이뤄 기획부터 최종 평가, 피드백까지 이러닝 전 과정에서 표준화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윤병국 원격대학발전기획위원장(경희사이버대 교수)은 “사이버대는 설립 역사도 10여년으로 짧고, 아직 대교협처럼 제도화된 대학기관평가인증으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이버대를 4년제와 2년제 오프라인 대학과 경쟁하는 중복교육기관이 아닌 미래 교육을 창출하는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역할과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체적으로 실시했던 사이버대 평가를 공정하면서 객관적인 평가인증모델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대학 서열화 논란을 일으키는 ‘최우수·우수·보통·미흡’과 같은 단계적 척도 개발 대신에 ‘인증받음’ ‘인증받지 못함’으로 사이버대의 전반적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원격대학발전기획위원회 분과별 주요역할과 방향성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