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울트라HD·초고화질)’가 거실용 TV 주력 모델의 크기를 바꿔 놓고 있다. UHD 해상도의 인지도 확산과 함께 매장에서 프리미엄 규격을 추천하는 ‘업셀링(Up-selling)’ 전략이 대형 인치 TV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TV업체들이 개화한 UHD TV 시장을 잡기 위해 대형 인치대 라인업을 크게 늘리면서, 거실용 주력 TV 크기가 40인치대에서 50인치대로 이동 중이다. 업계는 하반기 들어 50인치 이상 제품에 집중하고 있어 올 연말께 월 판매량에서 50인치대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집계한 40인치 이상 거실용 대형 TV 판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1%였던 40인치대 TV 비중은 올해 들어 62%까지 줄어든 반면에 50인치대는 지난해 26%에서 올해 34%까지 늘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50인치대 판매는 더욱 증가세다. 9월 기준으로는 40인치대가 57%로 하락한 반면에 50인치대는 39%까지 증가했다.
업계는 이 같은 대형 인치 TV 판매 증가에 UHD TV가 현격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연 초까지 한 자릿수 비중에 그치던 UHD TV 판매 비중은 최근 10%대 중반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으로도 UHD TV 판매대수가 꾸준히 늘며, 올 2분기에는 처음 200만대를 넘어선 209만50000대를 기록했다.
이런 대형 TV 판매 확대 추세는 최근 TV업계의 UHD TV 라인업 확대와 함께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업계가 판매 중인 UHD TV를 보면 삼성전자는 40인치 모델도 있지만 50, 55, 65, 85, 110인치 등 대형 인치 TV에 집중하고 있다. 곡면 TV는 40인치대 TV가 없으며 55, 65, 78, 105인치를 내놓았다.
LG전자 역시 평면 TV는 49, 55, 65, 79, 84인치까지 내놓았으며 곡면 TV는 55, 65, 105인치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한 65인치 곡면 울트라(UHD) 올레드 TV도 판매에 들어갔다. 양사는 특히 50인치와 60인치대 제품(LG전자 49인치 포함)에 보급형과 프리미엄급을 각각 출시하는 등 UHD 해상도 TV에서는 50·60인치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풀HD(1920×1080)보다 4배 해상도가 뛰어난 4K UHD(3840×2160) TV는 일반적으로 50인치 이상으로 봐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반영해 매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추천하는 업셀링 전략을 적극 펼친다.
TV업계 한 임원은 “여전히 많은 고객이 UHD 해상도와 곡면 TV를 잘 모르고 매장을 찾는다”며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여유 있는 고객들은 더 고급 TV를 고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표】40인치대 이상 TV에서 인치대별 판매 비중
※자료:롯데하이마트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