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적합업종 가장 많이 걸쳐있는 그룹은 `CJ`...롯데·삼성·효성 순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여부를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계가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적합업종 대상에 가장 많이 사업이 걸려 있는 대기업은 CJ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 삼성, 효성, LG 등 순으로 재지정 대상이 많았다.

28일 전자신문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시즌을 맞아 85개 제조업과 15개 서비스업 등 100대 적합업종 대상품목의 관련 대기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CJ그룹은 총 15개 사업이 적합업종권고로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는 장류, 단무지, 국수 등(CJ제일제당)과 음식점업·제과점업(CJ푸드빌) 등 음식료 품목을 중심으로 총 15개 품목이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 올라 있다.

롯데그룹은 13개 품목이 적합업종에 해당된다. 롯데알미늄(골판지 상자, 주차기 등)과 롯데칠성음료(자동판매기운영업), 롯데케미칼(유기계면활성제) 등이 적합업종 품목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CJ와 롯데에 적합업종 권고 대상 품목이 많은 것은 소상공인 주 사업 영역인 음식료 업종에서 두 그룹의 사업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금형, LED 등,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DVR), 남성 정장 등 8개 품목에서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이 관여돼 있다. 효성도 플라스틱병과 배전반 등 중전기기를 중심으로 8개 적합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그룹은 DVR와 LED 등, 자동판매기운영업, 판유리가공품 등 7개 적합업종에서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타 자동차부품, 자동차전문 수리업 등 6개 품목에서, LS그룹도 중전기기 품목을 중심으로 6개 품목이 적합업종에 해당한다. SK그룹은 중고차판매업, 음식점업 등 5개 부문에서 적합업종 권고 대상에 올라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이 5개, GS와 포스코, 신세계는 3개, 한화와 두산은 각각 2개 사업이 적합업종에 걸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크고 사업영역이 넓다고 해서 반드시 적합업종 권고대상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적합업종 권고 대상이 많다는 것은 해당 대기업이 기술집약 산업보다는 대형 유통망과 브랜드를 무기로 영세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직접 경쟁하는 아이템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2011년 지정된 적합업종의 3년 효력이 만료돼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9월 재지정 대상은 14개 품목이지만 대부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견이 커 오는 11월까지 재합의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오는 11월에는 LED 등·두부·재생타이어 등 23개 품목이, 12월에는 DVR·공기조화장치·아크용접기 등 45개 제품이 적합업종 재지정 시험대에 오른다.


[표] 주요 그룹별 중소기업적합업종 권고 대상품목


(※자료: 업계)

중기적합업종 가장 많이 걸쳐있는 그룹은 `CJ`...롯데·삼성·효성 순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