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우주개발기구(ISRO)의 화성탐사선인 망갈리안이 9월 24일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화성에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기관 ESA, ISRO까지 3개 기관 총 7대에 이르는 사상 최다 탐사선이 탐사를 벌이게 됐다.

망갈리안은 9월 24일 7시 17분 화성 궤도에 진입, 24분 예정으로 로켓 분사를 시작했다. 로켓 분사의 모든 과정은 컴퓨터 조정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ISRO 측은 성공 여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 뿐 아니라 분사 개시 직후 탐사선은 화성 뒤편으로 들어가 버리는 탓에 결과를 확인하려면 데이터 전파가 화성과 지구 거리를 12.5분 동안 날아와 알려줘야 알 수 있다.
결국 8시 망갈리안이 보낸 데이터가 도착했고 분사를 예정대로 마치고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망갈리안은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지구를 향하게 하고 정보를 보낼 예정이다. 망갈리안은 지난 2013년 11월 5일 PSLV 로켓에 실려 발사한 이후 6차례 궤도 변경을 진행해 9월 14일 화성 궤도 투입 명령 전송을 하는 등 순조롭게 화성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인도는 이번 성공에 따라 미국과 소련, 유럽에 이어 4번째 화성 탐사에 성공한 국가로 이름을 남기게 됐으며 첫 도전에서 성공한 것으로도 유럽에 이어 2번째, 아시아에선 최초로 기록됐다.
인도의 화성탐사선 개발은 파격 그 자체다. 2012년 8월 시작해 개발 기간은 2년 2개월에 불과하다. 개발비용도 45억 4,000만 루피로 한화 768억원대다. 영화 그래비티에 들어간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한 편도 안 되는 비용으로 화성 탐사에 성공한 셈이다.
기체는 ISRO가 개발한 통신 위성과 관련 기술을 응용해 제작한 것이다. 발사 중량은 1,337kg으로 화성탐사선으로 따지면 가벼운 축에 속한다. 망갈리안은 인도가 지난 2008년 발사한 달 탐사 위성인 찬드라안 1호에 이어 2번째로 제작한 우주 탐사선이다.
본체 안에는 메탄 검출을 위한 MSM(Methane Sensor For Mars)라는 센서를 비롯한 5가지 관측 기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화성 지표면과 대기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친 관측이 가능하다. 나사의 화성탐사선과 연계한 관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망갈리안이 도는 화성 궤도는 가장 가까운 고도는 465.3km이며 가장 먼 고도는 8만km다. 타원형으로 돌며 적도에서 기울기가 150도 궤도다. 망갈리안은 6개월에서 10개월에 걸쳐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