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MINI`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MINI의 다양한 모델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행사가 열렸다. 그래서 이름도 `MINI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로 지었다. 회사 관계자들도 꽤나 즐거운 표정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가 문을 연 후 MINI의 첫 공식 행사여서 더욱 의미를 더한 탓이다.
이날 행사는 `뉴 MINI 컨트리맨`공개를 시작으로 여러 MINI를 타고 드라이빙 센터 내 트랙을 달려볼 기회도 생겼다. 또 오프로드와 원형(Circular), 그리고 다이내믹(Dynamic) 코스를 돌며, MINI의 경쾌한 핸들링과 실용성까지도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킷 체험에 앞서 참가자들은 MINI에 소속된 전문 강사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시트 위치를 맞추고, 운전대 잡는 법,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사용법 등 안전 운전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않는 내용들을 바로잡아 차를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순서다.
서킷으로 이동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원형으로 이뤄진 `미니링(MINI RING)` 코스다. 외곽과 중심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젖은 상태를 유지하는 노면에서 차의 중심이동, 스티어링, 서스펜션, 엔진파워가 조화롭게 변화하는 상황을 체험하는 곳이다. 이 코스에선 전문 강사 옆자리에 앉아 MINI에 탑재된 자세제어장치(Dynamic Stability Control, DSC)를 체험하는 택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안전 문제로 직접 운전해보진 못했다.

먼저, DSC를 끄고 원형 코스를 일정한 속도로 돌다가 운전자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가 큰 소리를 내며 옆으로 밀려나갔다. 다시 같은 속도로 주행하다가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니 타이어가 도로 바닥을 긁는 소리와 함께 차가 돌기 시작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급하게 운전대를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발생하는 상황을 체험했다.
BMW 그룹의 DSC는 도로 상황을 판단하고, 엔진 출력을 제한시킴으로써 위험을 막아준다. 차가 완전히 멈춰선 후 DSC를 켜고 똑같은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아찔한` 순간마다 스티어링 휠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 제어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고의 크기나 여러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물리 법칙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안전장비는 보조 수단이라는 점을 느꼈다.


오프로드 성능을 맛보는 `다카르 힐(Dakar Hill)`로 이동했다. 이 코스에선 MINI 4륜구동 기술인 `ALL4(올 포)`를 체험할 수 있다. 언덕, 숲, 기찻길, 나무 기둥, 암석, 모래밭, 웅덩이, 굽은 길 등 8가지 코스로 이뤄졌지만, 행사에선 6개 코스만을 돌아봤다.
`ALL4`는 주행 상황에 따라 바퀴에 힘을 나눠주는 게 특징이다. 동력 방향을 전환하는 PTO(Power Take-Off)와 전기자기장을 통해 구동력을 분배하는 ALL4 클러치로 구성됐다. 주행 중 휠 슬립(공회전)이 일어나면 헛도는 바퀴를 멈추고, 다른 바퀴로 힘을 전달한다. 또 시속 140km 이상으로 달릴 땐 앞바퀴에만 힘을 싣는다.

`다카르 힐` 코스 역시 전문가와 함께 오프로드 6개 구간을 달리는 택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울퉁불퉁한 기찻길을 시작으로, 언덕, 모래밭, 굽은길, 웅덩이를 지나쳤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서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뒤로 밀리지 않았고, 바퀴 4개 모두가 30도 기울어진 경사면에 올라서도 차가 옆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상황을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통과한 웅덩이의 깊이는 25cm다. 오프로드 코스답게 엔진음과 함께 먼지를 날리고, 시원하게 물길을 가르는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MINI의 4륜 구동 시스템 `ALL4`를 뽐냈다.

다이내믹 코스 체험을 위한 `워밍업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서야 비로소 운전석에 앉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본 경기에 앞서 간단히 몸을 풀어주는 시간이다.
컨트리맨을 비롯한 모델 7대가 배치돼 있었다. 2인 1조로 차에 오른 후, 무전으로 전달되는 강사의 지시에 따라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급하게 차를 멈추는 `급제동 구간`과 S자로 콘 사이를 지나치는 `슬라럼 구간`을 통과했다. 급제동 구간에선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 빠르게 속도를 줄이고, 슬라럼에선 운전대를 적게 돌리는 게 관건이라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코스에 대한 기본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익사이팅 챌린지 코스`로 이동했다. 흔히 `짐카나`로 불리는 코스다. 이런 행사 체험이 처음이라 그런지 구성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먼저 슬라럼 구간을 통과해 원형 도로와 8자형 도로를 각각 두 번씩 돌고, 급제동 구간에서 차를 멈춰선 후 신속하게 코스를 빠져나오면 된다. 출발에서부터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재며, 코스를 이탈하거나 제동 구간에서 차를 멈추지 않는 경우, 그리고 콘을 하나씩 쓰러뜨릴 때마다 5초씩 벌점이 붙는다. 도로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수시로 물을 뿌려 눈길과 같이 미끄러운 노면을 만들어내며, 특수 재질의 아스팔트는 물을 흡수하지 않아 도로를 미끄럽게 유지해준다.
이런 상황들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참가자 중엔 코스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고, 콘을 쓰러뜨리는 일도 잦았다. 현장에 있던 드라이빙 센터 관계자는 1분 안에 통과하면 잘 타는 편에 속하며, 이날은 40초대를 기록한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니 레이싱 파크`로 이동해 `뉴 MINI 컨트리맨`의 가속감과 핸들링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폭 11m, 길이 2.6km인 코스는 직선 구간과 17개의 좌·우 코너 구간이 적절히 배치돼 차의 성능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가속 또는 감속이 필요한 시점마다 무전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참가자들은 조언에 따라 한 줄로 주행했다. 안전을 위해 앞차와의 간격은 자동차 두 대 정도로 유지하고, 추월은 금지됐다. 평소 실력의 80% 정도만 발휘한다는 느낌으로 운전해 줄 것을 당부 받았다. 특히 약 600m 길이의 직선 구간에선 시속 20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이날은 시속 120km 정도에 그쳤다.

시원하게 뻗은 직선 코스에선 페달을 밟으며 MINI 컨트리맨의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었고, 급하고 완만한 코너를 통과하며, 경쾌한 핸들링과 제동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트랙 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박진감이 넘쳤고, 무엇보다 차가 더 가벼워진 듯한 느낌도 받았다.

`MINI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MINI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지만, 운전자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효과도 갖고 있다. 참가자들은 운전 자세에서부터 핸들링, 브레이크와 액셀 사용법 등을 훈련받으며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런 훈련은 차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운전자와 함께 방문한 가족을 배려해 다양한 볼거리와 과학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브랜드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휴일 가족 단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영종도 드라이빙과 함께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영종도(인천)=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