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 <11>안희정 충남도지사

“고용효과가 우수하고 고도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 30여곳을 충남에 유치하겠습니다. 국내 기업은 22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 지사
안희정 충남 지사

특히 안 지사는 “주민소득과 연계한 투자유치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며 “기업의 본사를 충남으로 이전하는 데도 공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만년 보수이던 충남에 야당 깃발을 세운 안 지사는 민선 5기 도지사 재직기간 동안 적지 않은 경제성과를 이뤘다.

500만달러 이상 우량 외투기업 32곳을 유치하는 등 외자 유치 실적이 비수도권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기업 유치도 당초 목표로 했던 2000개를 훌쩍 뛰어 넘은 2400여개에 달했다.

안 지사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아 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이 2009년 2개에서 2012년 9개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선 6기 투자유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앙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으로 수도권 기업 이전 수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2010년만해도 200곳에 달했던 수도권 이전 기업은 2011년 92곳으로 격감한 이후 2012년 69곳, 2013년 38곳으로 계속 하락세다.

그는 “외부기업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대비 효율이 큰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지방비를 확대하고 저렴한 맞춤형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업 유치 전략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도는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연간 도비를 5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보령·청양·부여 등을 단계별 맞춤형 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기업 유치 전략도 다변화해 기존 수도권 기업 위주에서 비수도권과 중국진출 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도청이 이전한 내포 신도시는 오는 12월께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한다.

지역의 경제적 부(富) 나타내주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89조(2012년 말 기준)원으로 전국 대비 7%인 충남은 △수생바이오 실증단지 구축 △이차전지 부품소재산업 육성 △웰니스 스파 임상지원센터 구축 △내포신도시 스마트그리드 구축 △동물 약품 허브 조성 등 5개 분야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 및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수생바이오매스 실증단지는 정부에 예타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내포 신도시에 지능형 계량기 1만5000대, 전기충전시설 207개소, 에너지 저장장치 25개소 등을 설치해 모범적인 스마트 그리드 도시로 만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적 생산기지이기도 한 충남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디지털영상콘텐츠,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부품, 동물식의약 등 5개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다. 이들 5대 주력산업은 충남 전체 생산액의 43.3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22.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충남은 생산 면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52.9%,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2006년 10월 테크노파크 안에 디스플레이센터를 설립하는 등 충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로 집중 육성해왔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최근 포화돼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퍼블릭 디스플레이(대형 패널을 활용한 공공정보 게시형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해 학계와 전문가로 구성한 미래산업기획연구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디스플레이가 지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과제를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칩, 태양전지 기판 등과 연계가 가능한 인쇄전자 부품 산업 육성 의지도 피력했다.

안 지사는 “충남에 467개 인쇄전자 부품 관련 기업이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인쇄전자산업 글로벌 주도 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기반구축, 생산체계 개선,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성=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재선으로 야권 내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1989년 김덕룡 통일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 정무팀장, 2008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3농(農) 혁신과 행정혁신, 지방분권 등을 주요 도정 과제로 삼아온 그는 민선 6기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 논산 출생 △남대전고 중퇴(2003년 명예졸업)·서울 성남고 자퇴(검정고시 합격) △고려대 철학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민선 5·6기 충남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