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생산용 리소그래피 광원 등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방사선 발생장치인 언듈레이터가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세계 수준 연구센터(WCI)인 양자빔기반방사선연구센터(센터장 니콜라이 비노쿠로프) 문정호 연구원(충남대 물리학과 박사과정)이 기존 방사선 발생장치의 단점을 보완한 방사선 발생장치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가속기 분야 SCI 국제저널인 피지컬 리뷰 스페셜 토픽스 온 엑셀러레이터스 &빔스 8월호에 게재됐다.
이번에 개발한 언듈레이터는 자석 간에 밀어내는 힘인 척력을 이용해 자기장 주기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자기장의 세기 변화없이 단순히 자석의 주기를 바꿔 원하는 출력을 얻기 때문에 방사선 발생이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기존 언듈레이터는 문 연구원이 속한 니콜라이 비노쿠로프 센터장이 1980년대 초 처음 개발한 기술로 자기장 세기를 변화시켜 방사선의 파장(종류)을 바꿔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기장 세기 변화에 따라 파장크기도 달라져 적절한 방사선 발생을 위해선 복잡한 장치 재조정이 불가피했다.
함께 연구를 추진했던 정영욱 양자빔기반방사선연구센터 부센터장은 “문 연구원의 스승인 비노쿠로프 센터장을 넘어선 연구결과”라며 “보안 검색에 사용할 수 있는 탁상형 고출력 테라헤르츠 자유전자레이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