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R&D 비중 제조업 평균의 절반 이하…수도권 편중 심해

뿌리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제조업 평균의 43%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뿌리산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술개발 연구소를 보유한 뿌리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연구소가 없는 뿌리기업보다 평균 36% 높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로 제조업 평균인 2.8%의 43%에 불과했다.

뿌리산업 통계조사는 지난 2012년부터 뿌리산업진흥첨단화법에 따라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6개 업종으로 분류된다.

2013년 말 현재 뿌리기업은 2만6013개, 종사자는 42만776명으로 전체 제조업체의 각각 7.6%, 11.7%를 차지했다.

이들 뿌리기업의 54.4%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22.3%는 울산·부산·경남에 집중됐다. 수원과 용인, 파주 등 수도권에는 대규모 전자·가전업체, 동남권은 대형 자동차·조선·플랜트업체가 자리 잡고 있어 뿌리기업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뿌리기업 가운데 종업원 50명 미만인 곳이 93.6%에 달했다. 종업원 9명 미만인 뿌리기업이 68.4%에 달했지만, 전체 뿌리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 불과했다.

수출은 수출 뿌리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가 비수출 뿌리기업보다 50% 높았다. 이 같은 추세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심했다. 50인 미만의 수출 뿌리기업은 비수출 뿌리기업보다 1인당 부가가치가 60% 더 높았다.

업종별로는 용접과 표면처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용접은 조선과 플랜트, 건설 산업에서 막대한 자금력과 다수 용접사가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규모가 큰 사업체가 많아 사업체 평균 종사자(27.3명/업체)와 매출액(62억3100만원)이 가장 컸다. 주조는 전체 뿌리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7.6%였지만 1인당 매출액이 2억8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금형은 1인당 매출액이 1억6800만원으로 가장 작았다.

산업부는 뿌리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통계 결과를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며 “첨단 뿌리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등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 사업체 평균 종사자 수 및 매출액, 1인당 매출액 (단위: 명, 백만원)

뿌리기업 R&D 비중 제조업 평균의 절반 이하…수도권 편중 심해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