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검찰 감시 의혹 탓에 사용자가 해외 서비스로 이탈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1일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감시 논란으로 ‘텔레그램’ 등 해외 서비스가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자 엄단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를 밝히며 대중 사이에서 카카오톡 감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찰 사이버 모니터링 강화 방침 이후 보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 모바일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서버를 해외에 둔 ‘와츠앱’과 메시지 삭제 기능으로 보안에 강점을 둔 국내 모바일메신저 ‘돈톡’ 등도 주목받으며 카카오톡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국민의 우려와 달리 카카오톡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는 기간이 짧고 무엇보다 영장 없이 국가기관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다. 이 대표는 “카카오는 최고의 보안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서버 보관 기간도 짧다”며 “사용자가 원치 않는 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공정한 법 집행에는 협조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요청이 와도 서버 저장 기간이 짧아 검찰이 원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감시 논란에 대해 일부 오해도 있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어 텔레그램 등이 주목받는 것 같다”며 “카카오가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