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광주첨단산단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평소 바쁜 업무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일손을 잠시 멈추고 얼굴을 맞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는 이날 산업단지 50주년을 기념해 산학연이 함께하는 소통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업무현장을 떠나 음식을 함께 나누고 운동을 하며 소통과 친목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광통신, 광융합, 스마트전자 등 미니클러스터 회원사 300여명이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화기애애해졌다. 이업종 간 가교 역할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모델이 만들어지는 현장이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가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클러스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산업, 자동차, 스마트전자 등 지역전략산업별로 미니클러스터를 형성해 이를 ‘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클러스터는 동업종, 이업종 등 기업을 집적화해 기술교류와 협업을 유도하고 공동이익을 도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2005년부터 호남지역본부는 단순생산 중심의 산업단지를 지식과 정보가 선순환하는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기 위한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기술별 소규모 산학연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 회원사의 기술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회원 간 네트워크 활동, 국내외 특허출원, 마케팅, 컨설팅, 교육훈련,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광산업 등 중소기업 네트워크 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기업경영과 경쟁력 향상에 애로를 주는 모든 사항의 해결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쾌적한 산업단지 환경 조성과 입주업체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앞장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니클러스터는 각기 다른 목표보다는 공동목표를 가진 기업이 그룹화돼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호남지역본부는 창조경제 주축인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광융합을 비롯해 스마트전자, 금형·자동차 클러스터를 통합하는 목적성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업종별 산학연 협의체 구성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사슬과 전후방 연관관계 등이 적용된 테마클러스터가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기능 중심 산업단지에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를 결합한 네트워크 고도화,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 등 세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미니 클러스터사업은 업종별로 5개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회원사들이 공통 관심사를 갖고 기술·제품 개발, 시장 개척 등 특수목적으로 운영되는 소모임이 프로젝트 그룹이다.
올해는 기술·제품 개발 5개, 시장개척 3개 등 8개 그룹이 활동 중이다.
광통신·LED·웰니스 제품 개발은 옵토마린, 제이엔텍, CFL하이텍, 미주코리아, 로우티에스, 휴먼라이트 광주대가 참여하고 있다. 또 보안용 지정맥 이미징 디바이스 기술개발, 광전복합 및 방산용특수커넥터 개발, 의료용 레이저치료 광원제품 개발, MPO커넥터 기술개발 등을 위해 산학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광응용전시회를 비롯해 출품용 시제품개발, 공정기술개발, 일본·동남아 거래처 확보 등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시펙트로, 이상테크, 한빛옵토라인, 옵토닉스, 엠피닉스, 라이텍코리아, 골드켈, 하이솔루션, 옵토마린, 웨이브시스컴 등 20여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특히 올해는 의료부품 소재 산업이 눈길을 끈다.
호남지역본부는 지난 6월 ‘광주 의료부품 소재 산업 미니클러스터 창립총회’를 갖고 관련 제조업 36곳과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호남지원, 광주테크노파크 티타늄센터, 한국광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 기업과 기관은 미니클러스터에서 업종 및 기술별로 다양한 교류와 네트워크 활동을 토대로 상호협력, 공동학습,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 이익을 창출하고 기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게 된다.
이현수 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장은 “클러스터사업은 민간이 수립한 계획을 평가해 네트워크 활동, 공동 R&D, 공동 마케팅 등 패키지형식의 기업지원프로그램”이라며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광산업 등 지역 주력산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