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HEV)에 이어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도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PHEV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순수 전기자동차(BEV)에만 지원했던 구매 보조금을 HEV와 PHEV에도 지원키로 했다. 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 하이브리드카에 기존 세제 감면(최고 310만원)과 함께 1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PHEV 국내 출시에 맞춰 보조금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PHEV 보조금은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절반인 점을 감안해 기존 보조금(1500만원)의 절반 수준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PHEV 보조금 시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 출시된 PHEV는 없지만 아우디가 내년에 PHEV(모델명 A3 e-트론) 한국시장 출시를 확정했다. GM과 도요타도 각각 ‘쉐보레 볼트’와 ‘프리우스 PHEV’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도 2016년 소나타 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PHEV는 가솔린 등 내연기관과 전기 배터리를 함께 쓰는 일반 HEV 차량에 충전장치를 추가해 외부 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전기차다.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 배터리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외부 충전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을 이용해 자체에서 충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최장 500~6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 구동으로만 40~60㎞ 운행하고 충전시간은 가정용 220V 기준으로 약 100분이 소요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PHEV가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시장을 이어줄 중간 단계로 불리며 세계 시장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라며 “국내 PHEV 출시에 맞춰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지원 금액이나 지원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만888대로 작년 상반기(4만3377대)보다 40.4% 증가했으며 PHEV 역시 같은 기간 2만8486대에서 4만5198대로 58.7% 성장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