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가 실리콘밸리를 넘어설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를 위한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한화S&C(대표 김용욱)는 지난 3·4일 이틀간 서울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세계 12개국 대표 액셀러레이터와 10여개국 대표 스타트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글로벌 스타트업 교류의 장 ‘드림플러스 데이’를 개최했다.
드림플러스는 한화S&C가 추진하는 ICT 액셀러레이팅 사업으로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세계 시장 진출과 정착을 돕는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난 7월에는 이스라엘의 창업투자기관 요즈마그룹과 맺은 컨소시엄으로 중소기업청의 ‘창업기획사’로 선정됐다.
드림플러스 데이는 드림플러스와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구축한 ‘드림플러스 연합(얼라이언스)’ 구성원이 모여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행사는 첫날 카이저 쿠오 바이두 국제담당 이사, 염동훈 아마존 웹서비스코리아 대표, 장성은 MA+CH 대표 등으로부터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반 확립’에 대해 듣는 스피커 세션과 미국 스타트업 현장 이해 형성을 위한 ‘와일드 와일드 이스트’ 코너를 진행했다. 와일드 와일드 이스트에서 실리콘밸리 경험을 발표한 맥 나카무라 쉬프트 페이먼츠 창업자는 “실리콘밸리는 서로 가까이 일하면서 다른 회사의 동료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의 발전을 기한다”며 ‘공유 문화’를 강조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스타트업 11개 팀의 데모데이가 열렸다. 사물인터넷 분야 센서를 개발한 베트남의 ‘쿨테크’, SMS로 식당·은행 등의 줄서기를 개선한 필리핀의 ‘타임프리’, 비디오 프로덕션 기반 남성전용 온라인 매거진을 발간 중인 중국의 ‘네오난’ 등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이 치열한 비즈니스 모델 경연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여행플래닝 서비스 스타트업 ‘어스토리’와 자동차 정비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카페인’,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 ‘하이브네스트’, 클라우드 기반 팀 의사소통 플랫폼 ‘파이라’ 등이 참가해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날 우수 스타트업으로는 인도의 ‘퀵코랩스’가 선정돼 한화S&C로부터 3억원의 투자지원금을 받았다. 퀵코랩스의 ‘왓픽스’는 이용법이 복잡한 인터넷 사이트나 브라우저의 사용법을 시각화해 가르쳐주는 솔루션으로 창업자의 팀워크와 기술력,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신뢰도, 범용성, 글로벌 고객 확보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화 드림플러스와 드림플러스연합은 앞으로 세게 시장 진출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하고 자국에 진출한 스타트업에 대해 서비스 현지화, 법무, 회계, 세무, 특허, 마케팅,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욱 한화S&C 대표는 “드림플러스 데이는 단순히 투자를 유치하는 데모데이가 아니라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라며 “얼라이언스 멤버 간 적극적인 네트워킹으로 실리콘밸리에 대응하는 아시아 스타트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