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국내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약세와 변동성 확대로 대중국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5일 ‘중국 위안화 환율 상승원인과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의 원인과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 6월 3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시하는 위안/달러 환율이 6.1710위안까지 상승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22% 절하됐으며 지난 1월 14일 최고치(6.0930위안)를 기록한 이후 1.28% 절하됐다.
2분기 중국이 예상을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듯 보였으나 투자, 소비, 생산 등 중국 실물경제 지표의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6월 이후 위완화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위안화 가치가 절하세로 전환된 원인으로 △핫머니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 △수출경기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위안화 매력 감소 등을 꼽았다. 아울러 중국 수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연말 위안/달러는 지난해보다 소폭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원화 절상과 위안화 절하가 맞물리면서 1월부터 7월까지 원/위안 환율이 9.3% 절상돼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하반기에 위안화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기대되나 연말 기준 지난해보다 절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철강, 전자, 석유화학 등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달러대비 위안화가 절상될 것으로 기대되나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대기업보다 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환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안화 환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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