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특허 로열티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로열티 소송 공판에서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관련 로열티로 약 10억달러(약 1조600억원)를 받은 것을 밝혔다고 5일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OS 로열티로 연간 2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소송 공판에서 드러난 삼성전자의 로열티 지출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간 안드로이드 로열티 예상 수익의 절반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0~2011년 미국 법원으로 부터 구글이 제작한 안드로이드 OS 기능 중 일부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 이후 기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는 구글로부터 무료로 받지만 기기 탑재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열티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1년 9월 지식재산권 사용권 계약을 맺고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생산할 때마다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며 삼성전자는 계약 사항 위반을 주장하며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 그 이후 밀린 로열티를 모두 지불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열티 지급 지연으로 발생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이자 690만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가 삼성전자와 맺은 지식재산권 사용권 계약을 위반한 것인지도 법원에 판단을 요구한 상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