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가 올해 온수매트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보일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온수매트와 마케팅 강화로 업계 강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특히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선두권에 들겠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해보다 100% 이상 판매를 늘려 업계 선두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라며 “올해는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귀뚜라미는 2011년 처음 온수매트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10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수매트는 전열로 물을 데우는 방식으로 온돌 난방과 비슷해 보일러 기술이 활용된다. 이 때문에 보일러 회사가 기술에 힘들이지 않고 선점할 수 있는 사업군으로 보는 분야다.
회사는 온수매트를 신규 먹거리로 보고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 이미 온수매트 ‘따솜’ 신제품을 선보이며 침대형, 바닥형, 카펫형으로 총 7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제품보다 전자파를 낮추고 안전 잠금 기능, 온도센서, 동작센서 등 10가지의 센서를 장착해 새롭게 선보였다.
귀뚜라미는 그동안 시장의 1위 사업자인 동양이지텍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받아 판매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귀뚜라미의 보일러 기술을 담아 직접 디자인과 개발을 맡아서 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수매트에 유연성이 좋은 특수 파이프를 적용해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는 온수매트 해외 수출을 위해 북미 전기전자제품 안전마크(ETL) 인증,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을 10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인증이 끝나면 12월 추수감사절 시즌에 맞춰 국내 온수매트 최초로 홈쇼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온수매트는 업계 추산으로 지난 2012년 500억~600억원 시장규모에 불과했지만 2013년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고, 올해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될 만큼 시장이 커졌다.
온수매트 업계는 동양이지텍 스팀보이와 일월 황토매트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스팀보이는 지난해 매출 42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회사는 중소가전업체 삼원온스파, 삼진 등도 있다. 귀뚜라미는 자사 브랜드 신뢰도와 보일러 기술력으로 선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양이지텍 관계자는 “시장에 너나없이 뛰어들면서 품질이 낮은 저가 온수매트가 가격을 무너뜨리고 금방 고장나 소비자 신뢰를 잃는 등 온수매트 시장을 죽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름 있는 보일러 회사들이 품질 높은 제품을 내놓고 제대로 경쟁하는 것은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