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2016년부터 자체예산과 경기도시공사 자금 등 7000억원을 투입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최소 46만㎡(14만평) 규모 ‘넥스트 판교(제2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도는 이곳에 약 600개 기업을 입주시켜 4만3000여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로써 판교 일대는 1500여개 기업이 입주해 10만명 이상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창조경제 클러스터로 확장될 전망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7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월례조회에서 민선 6기 경기도정 비전으로 ‘넥스트 경기’를 발표하고, 첫 번째 핵심 사업으로 ‘넥스트 판교’ 조성 계획을 밝혔다.
넥스트 판교는 늦어도 2016년 상반기까지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부지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2017년 기업 분양을 시작해 2018년부터 입주시킨다는 목표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 등 첨단 산업분야 기업을 유치,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벤처 지원시설이 밀집한 첨단 R&D 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870여개 기업 5만9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박수영 행정부지사는 “남 지사가 인수위 시절 정부에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을 건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예산사정이 안 좋아 건의만 했으나 최근 예산상황이 호전돼 직접 참여키로 한 것”이라며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하고자 하는 산학연 시설과 교육시설 등 대기 수요는 충분히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에 설치키로 한 트램을 넥스트 판교에도 연장해 판교 일대 연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남 지사는 ‘넥스트 경기’를 위해 정치·경제·산업·문화·공공서비스·통일 등 6개 분야 핵심과제를 마련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통한 연정으로 상생의 경기도를 만들고, 경제 분야에서는 따복 공동체, 사회적 경제허브, 플러스 복지,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경제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넥스트 산업으로는 미래산업을 이끌 신동력 산업을 개발해 육성하고 지원하는 혁신을 추진한다. 공간 중심 클러스터에서 사람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간 융·복합으로 성장동력을 만드는 글로벌 생태계 허브 창조에 나설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