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사업`···수신료 인상 대비하나

한국방송공사(KBS)가 수신료 인상에 대비해 내부 수신료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개선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노후한 시스템을 신형 장비로 교체·전환해 민원 증가 대책을 마련하고, 신속한 상담 처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청자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KBS가 먼저 발 빠르게 ‘수신료 현실화’에 대비하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지난 5월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이라는 사업명으로 협력사 입찰공고를 게재하고 6월 본격적으로 수신료 관련 시스템 통합·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전자신문이 최근 입수한 KBS의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수신료 징수 업무를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과 수신료 콜센터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KBS는 해당 문서에서 ‘수신료 현실화 관련 시청자 민원 증가에 대한 대책 필요’와 함께 ‘수신료 업무처리 관련 전산시스템 노후화’ ‘사내 콜센터 통신 인프라 장비 관리 효율화 필요’ 등을 사업 추진 배경으로 밝혔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안정적이고 신속한 상담 처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또 현재 사용 중인 PC 운용체계(OS)와 웹 브라우저에서 향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며, 사분할 다중 방식(TDM) 컴퓨터·전화 통합 체계(CTI)로 운영하는 콜센터 시스템에서 신형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 통신 장비를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KBS는 11월까지 인프라 구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안정화·보안 단계를 거쳐 오는 12월 새로운 수신료 업무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소프트웨어(SW)·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지에스아이티엠, 누리인포스, 어니컴 3개사를 사업 적격업체로 선정했다.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5), CSS(Cascading style sheets)3 등을 활용한 교차 브라우징 솔루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화 솔루션 등을 수신료 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서다.

한편 KBS는 사업 제안서에서 △수신료 현실화에 대비한 체계적 수신료 정보 관리 체제 구축 △사내 통신 인프라 운영 단일화에 따른 유지보수 부담 감소 △웹 표준 기술 적용 및 공개 SW 적극 활용으로 업무환경 개선 및 비용 절감 △최적의 보안정책 적용을 통한 시스템 신뢰도 향상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KBS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신료 관련 시스템은 지난 2006년 구축해 이미 8년가량 지난 노후 장비”라면서 “이번 사업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시청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수신료 현실화 연관시키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KBS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사업` 조직도
 자료:KBS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사업` 제안 요청서
KBS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사업` 조직도 자료:KBS `수신료 정보 3.0 시스템 구축 사업` 제안 요청서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